이승엽 감독 확정
방송활동을 해온 이승엽 이젠 감독이 왜 감독직을 수락했을까 궁금해집니다. 그것도 삼성이 아닌 두산입니다. 처음 확정보다 추측성 기사가 나왔을 때 저는 이승엽 전선수가 감독직을 고사할 것이라 보았습니다. 결과는 틀렸는데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장 복귀에 대한 열망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 감독을 수락한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아마 현장 복귀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연하였지만 최근에 출연하고 있는 최강야구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어 어느 정도 내심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송 출연을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게스트로 활약을 한 것이지 전 농구 선구였던 서장훈 선수처럼 예능에서 주도적인 활동은 아녔습니다.
아주 가끔씩 큰 경기가 있을 때면 해설을 맡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목소리가 나쁘진 않은데 귀에 착 감기는 소리는 아니어서 그런지 해설과 어울린다는 느낌이 크게 받진 못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방송 활동을 끊임없이 했었습니다. '최강야구'가 있기 전까지 '편먹고 공치리' 정도로 고정 방송 활동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승엽'이라는 네임 밸류를 생각하면 본인이 원하면 방송활동을 정말 많이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장 복귀를 염두한 본인 스스로 제한적인 활동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본인이 아직 섣불리 감독을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끝내는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현장임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코칭 스탭이 아닌 감독
이승엽 감독이 그럼 왜 코칭 스탭부터가 아닌 감독을 하는 과정을 따르지 않았나 궁금해집니다. 그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본인이 스타성과 네임 밸류를 생각하였을 때 감독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퇴 후 방송활동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특히 1976년생 야구 중에 일찍이 은퇴한 조성환, 주형광 등이 현재 코칭 스탭 과정을 밟아 왔습니다. 본인이 은퇴를 늦게 하였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면서 4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감독직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투수가 아닌 타자
이승엽 감독은 투수로 입단하였지만 타자를 선택했습니다. 본인이 프로에서는 타자로 활동하였기에 코칭스탭 과정을 거쳤다면 타격코치부터 하였을 것입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투수놀음이라고도 합니다.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 투수 비중이 높음만큼 타격코치는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승엽 감독의 앞에 스타성 감독이라고 꼽으라면 선동열 감독이 있습니다. 프로야구 투수코치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삼성입니다. 그 당시 감독이 김응용 감독이었고 사실 김응용 감독직을 그만두었을 때 선동열 감독이 뒤를 이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따라온 어느 정도 길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승엽도 국가대표 타격코치나 수석코치 등 굵직한 느낌이 나는 감독직이 들어 왔다면 수락하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삼성이 아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일본에서 선수 활동을 제외하고는 온전히 삼성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그런데 왜 삼성이 아닌 두산을 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여기서 소문으로 이승엽 감독이 자택이 서울에도 있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서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았을 때는 이 또한 선동열 감독이 지나왔던 과정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답이 있습니다.
당연히 삼성에서 감독을 하면 의미도 있겠지만 자칫하다가는 독이든 성배일 수 있습니다. 이승엽 감독이 선수로는 스타이지만 감독은 신임입니다. 삼성에서 감독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그래서 선동열 감독이 삼성에서 투수코치 등을 통해서 경험을 쌓았고 자연스럽게 감독을 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그것으로 기아 타이거즈 감독과 국가대표 감독직을 했습니다.
이승엽 감독도 그래도 조금 덜 부담스럽고 본인에게 먼저 오퍼가 들어온 두산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의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더불어 현재 두산이 성적이 하위권이라 1 ~ 2년 정도는 반드시 리빌딩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팀을 만들어갈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감
이승엽 감독이 수락한 계기는 무엇보다도 자신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본인의 폭넓은 활동 경험을 포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활동 경험이 있어 국내에서만 활동한 선수와 비교하여 야구에 대한 시야가 굉장히 넓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코칭 스탭을 구성할 수 있는 인력풀 또한 일본까지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코칭 스탭을 구성하는 국내 인력풀 또한 괜찮지 않나 생각됩니다. 국내에서 은퇴 시에 당시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김한수였습니다. 약 5년정도 선배임에도 수석코치로 김한수 감독을 모셨습니다. 본인이 부족한 점을 수석코치로부터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승엽이라는 네임 밸류가 있어 코칭 스탭 제안이 들어오면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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